ABOUT ME

-

Today
-
Yesterday
-
Total
-
  • lys41,
    카테고리 없음 2019. 11. 6. 10:56


    르라보는 내가 미국을 떠난 후에 관심을 갖게 된 브랜드여서 좀처럼 시향을 할 기회가 없었다.
    그렇게 내 관심에서 멀어져가고 르라보가 궁금했던 자리를 바이레도같은 다른 니치 향수 브랜드들이 꿰차면서 르라보는 나에게서 영원히 잊혀지는 듯 했다.
    그런데 2017년 4월.
    내 생일 무렵, 이태원에서 가족들과 내 생일 런치를 먹고 나오는데 길 건너에서 르라보 매장을 발견했다.

    미리 말해두지만 이 향수는 그 날 들인 향수가 아니다.
    다만 나는 그 날, 리스41과 강렬한 첫 만남을 가졌다.
    향조가 독특하거나 별 다르게 뛰어난 것도 아니다.
    정말 백합 그 자체다. 상큼한 백합이라거나 라이트한 백합도 아니다. 생화로 계속 맡고 있다보면 어지러울 정도의 향을 선사하는 그 백합. 그 자체다.

    그래서 끌렸는지도 모르겠다.
    그런데 그런 백합 그 자체를 들이기에는 가격이 꽤나 사악했다. 또 나는 그 당시에 2년 째 바이레도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을 정도였다.

    그로부터 다시 2년 후인 2019년 4월.
    나는 이 향수를 벼룩으로 들였다.
    다른 사람이 사용하던 향수여서 라벨이 정말 맘에 안들지만 위스키 숙성되듯 잘 숙성된 백합향을 몸에 지닐 수 있어 너무 좋다.

    깨끗히 씻고 자기 전에 뿌리면 정말 좋더라.

    댓글

ⓒ chamber #1205